1096 장

길가 양쪽에는 골동품 같은 가로등만이 마지못해 희미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. 이 지역은 곧 상업 전시 센터로 재개발될 예정이었고, 지난 몇 달 동안 주민들은 하나둘씩 이주해 나갔기 때문에 양쪽의 주택 단지는 대부분 비어 있었다.

이샤오화는 혼자서 텅 빈 인도를 걷고 있었다.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가는 길에 이 철거 지역을 지나가야만 했다.

보통 여자라면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동행 아래 겁에 질려 서둘러 이곳을 지나갔을 테지만, 이샤오화는 아무렇지 않게 여유롭게 걸었다. 3년간 특수 직업에 종사하며 너무 많은 위험을 겪었기에 그녀는 ...